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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도동 지역 여행 (1일차)

Contents 9 sections

계기

업무상 약 반년 가까이 일본을 벗어나 장기출장을 갔다가 드디어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출장 기간 동안은 유급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일본에 돌아온 김에 리프레시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여행 버킷리스트를 생각하다가 홋카이도 동부 지역인 도동(道東) 여행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온 뒤 그 매력에 감동했다는 친구가 있어서, 이번 여행은 그 친구와 함께 떠나기로 했습니다.

토카치오비히로공항(とかち帯広空港) 입국장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수하물 찾는 곳에서 여행객들에게 인사 중인 경주마(ハクウンリュー) 인형

공원과 햇살이 이쁜 치즈 케이크 카페

정원에 둘러싸여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十勝トテッポ工房 (토카치 토텟포 공방)

https://maps.app.goo.gl/6UjLoBUNWSY6Pf6fA

원래는 공항에 내려 렌터카를 빌리자마자 바로 숙박 시설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치즈 케이크로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 해서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가게를 둘러싼 정원과 귀엽고 예쁘게 만들어진 케이크를 보니, 여행이 막 시작됐음에도 평소에 보지 못한 비일상적인 풍경 덕분에 리프레시가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할로윈을 테마로 한 귀여운 치즈 케이크
카페 근처 정원. 나무 숲사이로 햇살 (木漏れ日; 코모레비)이 더욱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어떤 치즈케이크를 사야 할지 고민하다가, 다양한 종류가 담긴 어소티드 치즈케이크 박스를 사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온천 마을로

숙소가 있는 토카치가와 온천 마을로 가는 길

구름이 끼긴 했지만, 푸른 가을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첫 세이코 마트 발견

가는 길에 세이코마트가 보이길래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주황색 간판의 세이코마트라는 글자를 보면 홋카이도에 온 것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온천 마을 도착 (토카치가와 온천가 / 十勝川温泉街)

온천 마을에 도착하자 두꺼운 구름을 뚫고 나온 성스러운 빛이 우리를 반겼다

저는 일본의 료칸(旅館; 일본식 온천 호텔)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서 코스 요리(懐石料理;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며 느긋하게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료칸을 우선해서 찾던 중, 최근에 리뉴얼되어 깔끔하게 정비된 호텔식 료칸을 발견했고 조금 고민한 끝에 예약했습니다. 료칸의 묘미 중 하나는 코스 요리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예약한 료칸은 다양한 홋카이도 요리와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뷔페가 있고 객실 안에도 개별 온천탕이 있다는 정보를 보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十勝川温泉 第一ホテル (토카치가와온천 다이이치 호텔)

https://maps.app.goo.gl/F5YAivZkJim6x7uY6

객실 안에 있는 개별 노천 온천탕.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온천욕을 언제나 즐길 수 있다.
개별 온천탕에서 바라보는 풍경

식전 산책

저녁 뷔페 입장 시간이 오후 5시 반부터인데, 숙소에서 짐을 풀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아직 오후 4시밖에 안 돼서 온천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뷔페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료칸에서 나눠준 동네 지도. 귀엽게 옷모양으로 잘 접혀져 있어서, 풀기가 매우 아쉬웠다

호텔 앞 잔디밭

호텔 정문을 나서면 제일 먼저 큰 잔디밭이 보입니다. 아직까지도 잔디밭의 정체를 잘 모르겠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개방감 덕분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침 Golden Hour 시간대가 다가오면서 토카치중앙대교(하쿠초대교) 너머로 석양과 푸른 하늘이 함께 보여, 마음까지 한층 더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Golden Light Over the Tokachi Central Bridge

Where
Otofuke, Hokkaido, Japan 42.9327° N, 143.2963° E
Taken
2026.10.02
  • #Tokachi
  • #Hakucho Bridge
  • #Tokachi River
  • #Grassland
  • #Sunset
  • #Blue Sky
  • #Golden Hour
  • #Harmony
  • #Autumn Evening
View photo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본 꽃 사진.

도로 위 휴게소, 미치노에키 (道の駅)

일본은 일반 도로에도 휴게소가 잘 정비되어 있고, 특히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미치노에키(道の駅)라는 휴게소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식당이나 화장실, 매점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외지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자신들의 지자체를 홍보하는 홍보관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지역 홍보 콘텐츠를 전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치노에키를 지날 때마다 꼭 들러서 각 동네의 특색이나 콘텐츠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침 머물렀던 료칸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미치노에키가 있어서 들러 보았습니다.

道の駅 ガーデンスパ十勝川温泉 (미치노에키 가든 스파 토카치 온천)

https://maps.app.goo.gl/ar53vb8YpSuTdq6v8

미치노에키 입구에 걸린 노렌 (のれん)
미치노에키 건물
이 근처는 낙농업이 발달되어 있어, 벤치도 젖소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내부 모습

지방에 있는 미치노에키는 시설이 조금 낡은 곳도 적지 않은데, 이번에 방문했던 미치노에키는 시설이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벤치 등 동네의 모습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세세한 곳까지 디자인을 고려해 배치했고, 식당에서는 동네 특산물을 사용한 이탈리안 요리를 내놓고 빵집도 운영하는 등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안쪽에는 동네의 영험한 돌도 볼 수 있다

여기서만 파는 카레빵이 있었는데 영업시간이 지나 버려서 사지 못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저녁 식사

입구에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텐푸라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밝은 조명 아래 텐푸라를 보고 텐션이 올라갔습니다!

이번 료칸의 뷔페에서는 1인용 화로가 준비되어 있어서, 불을 이용한 요리를 다양하게 자리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스키야키, 징기스칸(홋카이도식 양고기 구이), 솥밥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료칸의 코스 요리에서 국물 요리를 데우거나 고기를 굽기 위해 1인용 화로를 자리에 놓고 조리하는 게 흔하긴 하지만, 탑처럼 쌓여 있는 화로와 재료 중에서 하나씩 가져가 내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해서 먹는 것은 신선했습니다.

솥밥. 오른쪽에 있는 바지락이나 가리비, 우엉등을 취향껏 넣은 뒤 밥을 지으면 된다
스키야키
와인. 마시고 싶은 만큼 원하는 종류의 와인을 가져가면 된다.
가리비와 바지락, 우엉을 넣어서 조리한 솥밥
개별로 주문한 스테이크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음식도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니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식사를 마치고 객실 내 개별 온천탕과 대중 욕탕에 차례로 몸을 담그며, 오랜만에 온천에서 그간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10월의 홋카이도라 그런지 밤바람이 제법 서늘했는데, 그 덕분에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온몸이 노곤하게 풀리는 느낌이 더욱 좋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조금 힘들었지만, 낮에 사 온 치즈케이크를 한 조각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반년 만의 출장 끝에 리프레시를 하러 왔는데, 첫날부터 그 목적이 충분히 채워진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7년 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던 阿寒湖(아칸호)와 摩周湖(마슈호)에 갑니다. 오래 벼르던 곳을 드디어 가게 되어서 벌써부터 마음이 들뜹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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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photographs and small tools by Park Sung-eon. Written in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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